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의 환자 43명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6년여 간 수면제인 졸피뎀 1만 7천여 정을 처방받은 간호조무사가 붙잡혔습니다.
오랫동안 불면증에 시달렸던 이 간호조무사는 병원에서 한 사람이 처방받을 수 있는 양이 제한적이다 보니 이런 일을 저질렀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약국으로 들어와 약사에게 처방전을 건넵니다.
잠시 후 약사에게 약을 받고 유유히 자리를 뜹니다.
36살 이 모 씨가 환자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수면제인 졸피뎀을 사는 모습입니다.
이 씨는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빼돌린 환자의 개인정보로 다른 병원에서 졸피뎀을 처방받았습니다.
이 씨가 6년간 병원 3곳을 옮겨다니며 빼돌려 도용한 환자 개인정보는 43명.
무려 1만 7천 정이 넘는 졸피뎀을 처방받았습니다.
조사결과 이 씨는 지난 2005년부터 불면증에 시달려 졸피뎀을 복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장현우 / 서울 동작경찰서 강력1팀
- "내성도 생기고 의존증, 불안 등으로 더 많은 약이 필요했습니다. 하루에 최소 5알에서 10알 이상 먹었다고…."
이 씨의 범행은 한 피해자가 자신이 방문한 적이 없는 병원에 진료기록이 있는 걸 발견하면서 비로소 끝이 났습니다.
▶ 인터뷰(☎) :박종익 / 강원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졸피뎀을) 4주 이상 장기간 복용하면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남용의 위험이 꽤 있다고…."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경찰은 이 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했습니다. MBN 뉴스 강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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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