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초 윤장현 전 시장은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나서는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범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형편이 어려워서였다고 하는데, 한편으로는 공천 대가가 아니라면 이랬을까 하는 반론도 가능합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윤장현 전 광주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10월까지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범과 12차례 통화를 하고, 260여 차례에 걸쳐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습니다.
지난 1월 초 윤 전 시장에게 보낸 문자에는 '당 대표에게 신경 쓰라고 했다', 같은 달 18일에는 시장직 재임을 언급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윤 전 시장이 마지막으로 5천만 원을 보내기 전에는 현 이용섭 광주시장을 주저앉혔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공천'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사실상 공천을 해줄 것처럼 행세하고 돈을 요구한 것입니다.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정치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는데, 윤 전 시장도 이에 호응하는 취지의 답을 보냈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검찰은 윤 전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사기범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윤 전 시장은 형편이 어려워 돈을 돌려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윤 전 시장이 사기범 아들과 딸의 채용에 관여한 혐의를 일부 인정한 만큼 당장은 공소시효 만료가 다가오는 선거법 위반 혐의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