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 019 번호들 기억나시나요.
이제는 새로 개통조차 할 수 없는 2세대 이동통신 번호들이죠.
아직도 수십만 명은 이 번호를 사용하지만, 새 단말기를 구하기 어렵다보니, 추억의 번호 지키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40대 사업가 김 모 씨는 지난해 8월 사용해오던 2세대 이동통신, 이른바 2G 휴대전화의 번호가 해지됐습니다.
20년 동안 간직했던 번호였지만, 3년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탓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사업가
- "중고폰 구해서 번호 살리려고 갔더니 이미 번호가 직권해지가 됐다는 거죠. 정말 화가 나고 기가 막히더라고요."
30대 박 모 씨 역시 사용할 수 있는 기기가 없어 번호를 갖고만 있다가 번호가 해지됐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나름대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간직했던 번호인데, (통신사) 그쪽은 자꾸 해지시키려고만 하죠.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들이랑 소송 진행하려고…."
통신사들은 사용자들에게 미리 충분히 설명했다는 입장.
▶ 인터뷰(☎) : 통신사 관계자
- "일단 2G랑 상관없이 전부 다 약관상에 명시가 돼 있대요. 안내를 계속 보내고, 안내 대답이 없다든가 이런 번호를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2G 사용자는 52만 명.
휴대전화가 고장나면 새 기기를 구하기 어렵다보니 2G 사용자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2G 가입자들의 번호 지키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 [hk0509@mbn.co.kr]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