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동향을 사찰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부 사령관이 오늘 지인의 오피스텔 13층에서 투신해 숨졌습니다.
유서에는 내가 모든 걸 안고 가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
세월호 유가족 사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부 사령관이 오늘 오후 지인의 사무실이 있는 이곳 13층을 찾았습니다.
외투를 사무실에 둔 채, 이 전 사령관은 돌연 투신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목격자
- "사무실에서도 인지할 수 있는 느낌을 받아서 외근을 가려 1층으로 나서다가 그런 상황이 있었음을 알게 됐죠."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이 건물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이 전 사령관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몇십분 뒤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이 전 사령관은 지난 3일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았지만 기각된 바 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의 외투에선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2매 분량의 유서에는 검찰이 적용한 혐의와 관련해 모든 것을 내가 안고 가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현장감식과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