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보이스피싱 사건의 사기범이 문재인 대통령 행세까지 하며 사기를 치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하필 문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사기 행각을 벌여 꼬리가 잡힌 거죠.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해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게 4억 5천만 원을 뜯어낸 40대 김 모 씨.
윤 전 시장은 사기꾼 김 씨의 자녀를 취업시키는 과정에도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피해자이자 피의자로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김 씨는 광주지역 유력인사들에게도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문자를 보냈습니다.
"딸 사업 문제로 돈이 필요하니 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자를 받은 사람들이 의심하자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을 사칭해 문자를 보냈습니다.
"권양숙 여사 부탁을 들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의겸 / 청와대 대변인 (지난 10월 22일)
- "한 사기 전과자가 어느 지방의 유력자 여러 명에게 문재인 대통령 이름으로 도와주라는 취지로 가짜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문자를 받은 유력인사들은 대통령 문자 자체가 황당하기도 했지만, 당시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 중이던 시기였습니다.
사기를 확신한 한 유력인사가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김 씨의 사기 행각도 꼬리가 잡혔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