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40대 여성이 문재인 대통령 행세까지 하며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6일) 지방정가와 교육계 등에 따르면 권 여사를 사칭해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게 수억 원을 뜯어낸 49살 김 모 씨는 다른 지역 유력인사들에게도 권 여사나 문재인 대통령을 사칭해 문자를 보냈습니다.
휴대전화 판매 일을 한 적이 있는 김 씨는 과거 더불어민주당 선거운동원으로 일하며 확보한 전화번호로 지역 정치인·유력인사들에게 '권양숙입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습니다.
김 씨는 딸 사업 문제로 5억 원이 필요하다며 빌려 달라고 요청했고 자신에게 속은 윤 전 시장을 이용해 자신의 자녀를 노 전 대통령의 혼외자라고 취업청탁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시장이 취업 부탁 전화를 했던 학교 법인 대표 등에게도 사기를 시도했습니다.
김 씨는 해당 대표에게도 권 여사를 사칭해 5억 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했고 대표 측이 사기를 의심하자 이번에는 자신을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속여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김 씨는 최소 5명에게 '문재인입니다'라고 거짓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김 씨의 문자를 이상하게 여긴 인사들이 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10개월 가까이 지속된 사기 행각도 발각됐습니다.
실제 김 씨의 사기 사례는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친인척·청와대 사칭 사기가 잇따른다는 보고를 받고 "대통령과 친인척, 청와대 인사 이름을 대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사기라 생각하고 신고해달라"고 국민들에게 특별 요청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