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4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땅속의 온수 수송관이 터지면서 주변에 있던 시민 1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습니다.
섭씨 100도에 이르는 뜨거운 물이 차오르면서 일대는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보도에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승용차 주변으로 갑자기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홍수가 난 것처럼 도로에 흙탕물이 서서히 차오르더니 차도를 넘어 인도까지 덮칩니다.
마치 사우나처럼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찹니다.
놀란 시민들은 자리를 피하고, 도움을 받아 차량에서 급하게 빠져나오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박정혁 / 목격자
- "(막아 논) 수건을 넘으면서까지 물이 유입되자 안 되겠다 싶어서 대피했습니다."
온수관이 파열된 건 어제 저녁 8시 40분쯤.
지름 85cm 크기의 배관 겉면에 40cm가량의 균열이 생기면서 100℃에 이르는 뜨거운 물과 증기가 지상으로 터져 나온 겁니다.
▶ 스탠딩 : 노태현 / 기자
- "지하 2.5m 깊이에 묻힌 온수관이 터지면서 왕복 4차로 도로가 완전히 차단됐고, 주변에는 흙더미가 쌓였습니다."
이 사고로 당시 승용차에 타고 있던 68살 송 모 씨가 전신에 화상을 입어 숨졌고, 중상자 2명을 포함해 40여 명이 다쳤습니다.
송 씨는 결혼을 앞둔 딸과 예비 사위와의 저녁 식사를 마치고 귀가 중 온수관 파열 지점을 지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송 씨 유가족
- "식사를 하고 돌아오시다가 참변을 당하셨죠. 날벼락이죠."
보수 작업 11시간 만인 오늘 오전 8시쯤 임시 복구가 완료된 가운데,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nth302@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임채웅·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