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특감반 직원이 캐물었다는 의혹의 사건은 열어보니 전형적인 건설비리였습니다.
수사 결과 전·현직 공무원들이 건설업자로부터 뇌물을 받고 공사업체로 선정되도록 입김을 넣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개통돼 경기 안양과 성남을 연결하는 제2경인연결고속도로.
시공을 맡은 A건설은 지난 2016년 총 60억 원을 들여 도로 인근 아파트에 미칠 소음을 차단하기 위한 방음벽을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업체 선정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국토부 소속 김 모 서기관이 지인인 건설업체 대표 최 모 씨로부터 뇌물을 받고 방음벽 일감을 주라고 시공사를 압박한 겁니다.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국토부 서기관은 이 방음벽 공사가 지지부진하자 자신이 지정한 하청업체를 빨리 선정하라며 건설사를 꾸짖기까지 했습니다."
김 서기관이 최 씨를 알고 난 이후 지금까지 받은 뇌물은 1,100만 원에 이릅니다.
▶ 인터뷰 : 정종근 / 경찰청 특수수사과 팀장
- "하청업체들은 시공사나 관계 공무원들에게 잘 보여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평소에 인맥을 동원해서 어떻게 해서라도 하청을 받으려고 하는 부조리가 발견됐습니다. "
전 국토부 국장인 류 모 씨도 100억 대 국토부 발주 공사를 맡도록 도와주고 건설업자에게 고급 세단 등 5천만 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각종 건설공사를 수주할 수 있게 해 주고 뒷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전·현직 공무원 등 30여 명을 적발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