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을 주로 상대하는 서울 강남의 한 미용실이 대형 기획사에서 수 년간 거래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기획사 측은 미지급이 아니라 정확한 증빙서류가 없어 못 주는 상황이라고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고정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에서 유명 연예인의 미용을 담당한 헤어디자이너 강 호 원장은 대형 기획사에서 돈을 받지 못해 폐업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원장은 스케줄표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2013년부터 약 3년간 총 7곳,
특히 3곳에서 원금 기준 40억 원 정도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강 호 / 피해 주장 미용실 원장
- "저희 입장에선 명확히 계약서가 없다는 이유 하나로, 우리 아니면 못 먹고 살잖아 이게 핵심이었던 거죠. 그래서 이만큼만 줘, 받아 이런 입장에서."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거래대금 미지급으로 피해를 입었단 미용실 원장의 주장에 지목된 기획사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것입니다."
큐브와 스타쉽, 씨제스 등의 기획사들은 이구동성으로 강 원장에게 대금 지급을 위한 세금 계산서 등의 자료를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원장이 이전 업체를 폐업한 뒤 새 업체를 만들었고, 여기에 채권이 이전됐다는 걸 확인할 수 없어 돈을 주고 싶어도 못 줬단 겁니다.
▶ 인터뷰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 "(당시) 증빙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때 금액을 요구하는 것은 세법상 탈세를 방조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급이 불가한 상태고요."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엇갈린 가운데, 강 원장이 고소와 소송까지 검토하면서 진실공방은 법정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