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도를 아십니까"라고 말하며 접근하는 사람들 만나보신 분 많으시죠?
응하지 않는 한국 사람이 많다 보니 최근에는 외국인을 상대로 이런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이비 종교든 뭐든 포교만 하면 좋은데 돈을 요구하니 문제죠.
노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에 가면 주의해야 할 점이라며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길거리에서 한 여성이 말을 걸며 다가오더니 영상 속 주인공을 어디론가 데려갑니다.
잠시 뒤 영상의 주인공은 이 여성을 따라간 곳에서 한복을 입고 소원을 빌었는데, 갑자기 돈을 요구받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중국인 유튜버
- "흰 한복을 입게 하고는 소원을 빌게 한 뒤 돈을 요구할 수 있다는…."
유튜브나 중국 SNS인 웨이보에는 실제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국 출신 영어 강사 워렌도 얼마 전 경험을 떠올리면 불쾌한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스님 같은 외양의 남자가 다가와 소원이 이뤄지도록 기도해준다며 종이에 소원을 적게 한 뒤 다짜고짜 돈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화를 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워렌 / 영어 강사
- "작은 금색 카드를 건네주며 무엇을 위해 기도하기를 바라냐고 물어봤고, (돈을 주지 않자) 기분 나빠했고 화를 냈습니다."
이런 현상은 명동이나 홍대 등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노점 상인
- "요즘 한국사람은 안 속으니깐 외국사람들한테 해요. 여기 있으면 하루에도 수십 명씩 봐요."
외국인을 상대로 한 이런 금전 요구 행위에 제대로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 관광 한국의 이미지만 실추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nth302@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현기혁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