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이 수면내시경을 받는 환자에게 비하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20대 직장인 A 씨는 지난달 29일 회사가 지정한 인천의 한 건강검진 전문 의료 기관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대기 중이던 A 씨는 최근 TV에서 출연자들이 내시경 후 수면 마취가 깨지 않은 상태로 계속 혼잣말을 하는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이에 A 씨는 자신이 마취 상태에서 무슨 말을 할지 호기심이 생겨 휴대전화 녹음기를 켜고 내시경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내시경이 끝난 뒤 들어본 녹음은 황당하기만 했습니다. 녹취에는 당시 수면내시경을 담당한 남자 의사와 간호사 및 여자 간호조무사 등 3명의 음성이 담겼습니다.
간호조무사가 마취로 잠든 A 씨에게 "아, 침 봐. 으 토할 것 같애"라고 말했고, 남자 의료진은 "뭐가 궁금해서 내시경을 하셨대"라며 비꼬듯이 말했습니다.
다시 간호조무사가 "아으 이 침 어떡하냐. 이건 그냥 자기가 돈 추가해서 받는 거 아냐, 대장은?"이라고 하자 남자 의료진이 "공짜로 해 준다고 하긴 하는데. 안 해요, 안 해. 전 직원 대장내시경은 공짭니다"라고 답합니다.
이후 의사는 A 씨가 "아, 마취가 안 된 것 같은데…"라며 신음하다가 다시 잠들자 "앞으로 내시경하지 마세요, 그냥. 젊으신데 왜 이렇게 자주 하세요 내시경을"이라고 타박하며 "세금 낭비야 세금 낭비. 본인 돈 안 드는 거. 결국은 나랏돈이야"라고 고압적으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A 씨의 신상정보를 보며 직업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습니다.
의사는 내시경 도중 "(환자가) 나보다 어려. 4살이나 어려"라고 말하며 "XXXXX(A 씨의 직장명)? 그런 데서 와요. 제가 보기에는 약간 정규직들은 아니지 않나? 계약직들 아니야? 알바생들?"라며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이에 간호조무사는 "XX년생이면 XX살 아니야?"라며 "매장에 있는 사람 아냐? 경호원 아니야 경호원?"이라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습니다.
A 씨가 이러한 녹취를 듣고 병원
병원 관계자는 "젊은 분들이 많이 오다 보니 의료진이 그냥 사담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 것 같고 성희롱 발언은 없었다"며 "민원을 받은 지 1주일 만에 내부 징계를 마쳤고 다음 달 말에는 다른 업무로 전보할 예정"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