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가 났던 음주운전 차량 뒷좌석에서 20대 여성이 7시간 만에 부상당한 채 발견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3일 오전 6시쯤, 충북 청주시 오창읍 인근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 한 대가 가드레일을 받고 멈춰 섰습니다.
사고 당시 차량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16%로, 운전자와 조수석에 탑승한 동승자는 경상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뒷좌석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이 사고 7시간 만에 차를 수리하려던 공업사 직원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진 이 여성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현재 전신마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 모두 동승 인원이 2명뿐이라 했던 만취 운전자의 말만 믿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거기에 운전자와 동승자가 있었어요. 그 친구들이 '자기들 둘만 타고 있었다' 그렇게 하고…. 그 사람들 이야기만 믿고 확인을 못 한 거죠."
피해 여성의 지인은 그제(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지인은 "한 사람의 인생이 무책임한 경찰과 119, 그리고 분명히 자신의 눈으로 뒷좌석을 확인했던 사람들의 거짓 증언으로 망가졌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경찰은 차량 운전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2명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standard@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