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회 앞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농민들로 시끄러웠습니다.
농민들은 정부와 여당이 발표한 쌀 목표가격을 더 올려야 한다고 반발하며 국회로 들어가려 했지만 경찰이 제지하며 몸싸움까지 벌였습니다.
쌀 목표가격은 시장가격이 떨어질 때 정부가 보전해주기 위해 기준 가격입니다.
박자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농민들 3백여 명이 포대 옷을 뒤집어 쓰고 여의도에 집결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9일 여당이 결정한 80kg짜리 쌀 목표가격 19만6천 원이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목표가격을 24만 원으로 올리라고 촉구했습니다.
한 가마당 평균 생산비가 24만 원인데 이마저도 보전받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행덕 / 전국농민총연맹 의장
- "정부가 말하는 쌀 목표가격은 우리가 주장하는 밥 한 공기 쌀값 3백 원에 턱도 없이 미치지 못하는…, 절망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농민들은 여당과 농식품부, 청와대 글자가 써진 쪽박을 깨뜨리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집회에 참가한 농민들은 목표가격 24만 원 쟁취를 외치며 행진에 나섰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경찰에 제지된 이들은 국회로 이동해 의원들과 만나려 했지만 또다시 가로막혀 경찰들과 몸싸움까지 벌였습니다.
지난 2005년 시작된 직불제에 따라 정부는 쌀 시장가격이 목표가격보다 낮으면 차액의 0.85배를 보전해주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지금 쌀 목표가격이 5년 전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농민들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전국농민대회까지 밤샘 농성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 jadooly93@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김영환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