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으로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커진 가운데 자녀와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교사가 전국적으로 9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인천·광주 등 일선 교육청은 내신 비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사와 자녀를 같은 학교에 배정하지 않는 '상피제(相避制)'를 도입하는 등 대처에 나섰습니다.
자녀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교사가 지역별로는 경기 지역이 고교 100곳(교사 19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54곳(교사 73명), 경남 52곳(교사 95명), 충남 48곳(교사 93명), 경북 47곳(교사 89명) 순이었습니다.
학교 분류를 보면 사립고가 348곳(66.79%)으로 공립고 173곳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숙명여고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상피제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자녀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공립학교 교사는 내년 3월 정기 인사 때 다른 학교로 옮기도록 하고, 사립학교 교사도 전보를 권고할 계획입니다.
광주시교육청은 시내 학교 20곳에 자녀와 함께 근무 중인 교사들을 내년 3월 1일 전보하기로 했습니다.
인천시교육청도 2020년부터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닐 수 없도록 하고, 그전까지는 자녀와 한 학교에 근무 중인 교사들을 전보하는 등 조치한다는 방침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부산 연제) 의원실 관계자는 "상피제를 강제할 수 없는 사립학교와 학교 수가 매우 부족한 농·어촌 지역에 이 제도를 어떻게 도
한편, 내신 비중이 월등히 높은 대입 특성상 상피제는 표면적인 대책일 뿐이라거나 교권을 침해한다는 반발도 있습니다.
일각에서 정시 모집 인원을 늘리자는 의견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전북도교육청은 상피제가 교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간다며 제도 도입에 반발하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