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의 뇌물·도피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친동생인 68살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게로 향하고 있습니다.
전주지검은 오늘(12일) 형의 도피 조력 의혹이 있는 최규호 사장의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1시간 30분가량 전남 나주혁신도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실을 압수수색해 한 박스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최 사장은 8년간 달아난 친형 최 전 교육감의 도피를 도와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이 도피 기간에 최 사장과 여러 차례 통화했고, 최 사장 명의로 병원 진료와 처방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최 사장은 압수수색 직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도피 조력 의혹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최 사장이 형이 도피하는 데 도움을 줬다 해도 처벌받지 않습니다.
형법상 벌금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범인을 은닉·도피하게 한 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지만, 친족 특례 조항에 따라 친족 또는 가족일 경우에는 처벌받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제3자를 시켜 도피를 돕게 했다면 범인 도피 교사 혐의를 적용받게 됩니다.
현재 전주지검으로 파견된 대검찰청 계좌 추적팀은 최 전 교육감의 차명계좌와 자금 출처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최 전 교육감은 2007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청 소유 땅을 매입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지난 9일 구속됐습니다.
수사 초기 달아난 그는 6일 오후 인천시 한 식당에서 도주 8년 2개월 만에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붙잡혔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교육감이 도피 중
이 관계자는 대포폰(차명 휴대전화) 등 형제간 통화 수단과 최 사장 소환 여부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도피 조력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은 오는 20일쯤 최 전 교육감을 구속기소 할 방침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