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짜고 운전면허를 부정하게 취득한 시험관과 응시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필기시험 오답을 몰래 고쳐주는가 하면 안전요원이 대신 운전해 코스를 통과하는 등 수법도 다양했습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방의 한 운전면허 시험장입니다.
응시자들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기능시험장의 한 코스.
오토바이가 화살표를 따라 이동해야만 바닥 센서가 작동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응시자는 장내 안전요원이 이 코스를 대신 걸어서 돌아준 뒤 합격했습니다.
마치 응시자가 탄 오토바이가 코스를 완벽히 통과한 것처럼 조작한 겁니다.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 "응시자 대신 안전요원이 차를 운전해 기능시험을 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운전면허를 부정하게 취득하게 한 시험관과 브로커, 부정응시자 등 61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기능시험뿐 아니라 필기시험까지 조작했습니다.
시험시간이 더 긴 문맹인 시험에 응시하도록 해 일반 응시자들이 모두 나간 뒤 오답을 고쳐주기까지 했습니다.
이들은 면허를 쉽게 따게 해준다고 접근해 응시자로부터 최소 5만 원에서 많게는 4백만 원을 받고 이런 식으로 운전면허를 부정하게 발급했습니다.
지난 5년간 챙긴 돈만 1천300만 원에 이릅니다.
▶ 인터뷰 : 이대우 / 용산경찰서 지능팀장
- "부정한 방법을 이용해 운전면허를 취득할 경우 형사처벌과 운전면허가 취소되고 2년간 시험에 응시할 수 없습니다."
경찰은 운전면허 부정발급을 도와준 혐의로 시험관과 브로커 등 2명을 구속하고 부정응시자 등 59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