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동영상을 피해자들이 자기 돈까지 써가며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는 영상을 지우고 있다는 사실 얼마 전 전해드렸죠.
그런데 이런 불법 동영상은 지워도 지워도 조금만 있으면 다시 올라옵니다.
피해자 입장에선 속수무책, 절망적인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이런 불법 동영상 완벽하게 걸러내는 기술이 있다고 하는데 왜 사용하고 있지 않는 건지 정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국내 웹하드 사이트입니다. 최근 흥행한 영화 제목을 한 번 검색해보겠습니다. 사이트 내에서 현재 검색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극장가에 흥행중인 영화가 불법 유출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차단해 놓은 결과입니다.
불법 동영상을 95% 이상, 세밀하게 걸러주는 이른바 DNA 필터링 기술이 적용된 겁니다.
하지만 저작권 보호가 철저한 영화와 달리 다른 동영상들은 불법임에도 잘 걸러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법 몰카 동영상으로 파악돼 설사 삭제를 하더라도 파일 제목을 바꿔올리면 거를 수 없는 낮은 단계의 필터링 기술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DNA 필터링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걸까.
▶ 인터뷰(☎) : 권석철 / 보안업체 대표
- "악성 코드를 필터링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DNA) 필터링 기술 자체는 오래 전부터 사용됐던 기술이기 때문에 대단히 어려운 기술은 아니고요."
우선 비용이 비싸다는 점이 작용하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불법 동영상을 올리는 이른바 헤비 업로드더들과 웹하드 업체가 다운로드 수익을 나눠갖기 위해 서로 유착돼 필터링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입니다.
웹하드 업체를 관리감독하는 관련 법에도 허점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부 관계자
- "음란물 같은 경우에는 필터링을 무조건 어떤 기술을 가진 걸 해야 한다, 그런 건 없어요. 저작권이랑 음란물이랑은 달라요."
'불법 동영상' 문제가 커지자, 정부는 부랴부랴 내년 1월부터 DNA 필터링 방식을 적용하겠다고 밝혔지만 때늦은 대응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