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숙명여고에 재직하면서 자신의 쌍둥이 딸들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전임 교무부장 A(53)씨가 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 16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A씨는 "모든 질문에는 법정에서 진술하겠다"고 말하고 영장심사 법정으로 들어갔다. 취재진의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A씨뿐 아니라 현재 숙명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쌍둥이 자매도 A씨로부터 시험 문제와 관련된 정보를 받아 성적을 단기간에 상승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학년 1학기에 각각 언니는 전교 121등, 동생은 59등 이었지만 지난 학기 문·이과에서 각각 1등을 차지했다. 근처 학원가를 중심으로 의혹이 불거져 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했고, 이후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쌍둥이의 핸드폰에서 나온 메모와 쌍둥이 집에서 발견된 손글씨 메모를 시험 문제 유출 정황 증거로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쌍둥이 동생의 핸드폰 디지털포렌식 과정에서 영어시험 문제의 서술형 정답이 적힌 메모를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주어진 보기의 단어들을 순서대로 나열해
쌍둥이는 현재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광섭 기자 /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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