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새 건물로 이전을 거부하고 있는 구시장 상인들에 대해 수협이 오늘(5일) 전기와 물을 끊어버렸습니다.
새 건물로 이전하라는 네 차례의 명도집행이 실패로 돌아가자 '최후통첩'을 한 건데, 전기가 끊겨 물고기들이 줄줄이 떼죽음을 당하자 구시장 상인들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두컴컴한 시장 안, 콘센트 전원은 켜지지 않고 수도계량기는 멈춰 있습니다.
전기가 끊겨 수조 안에 산소가 유입되지 않자 물고기들이 숨을 쉬기 위해 물 밖으로 연신 고개를 내밉니다.
임시 발전기를 돌리고 수온을 맞추려 얼음봉지까지 넣었지만, 물고기 폐사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구 수산시장 상인
- "(수온이) 높아지면 오늘 저녁 안으로는 (물고기들이) 다 죽는다는 거지. 우리는 킹크랩 두 마리 죽었더라고…."
▶ 스탠딩 : 안병욱 / 기자
- "단전으로 전등불이 꺼지자 상인들은 이렇게 촛불을 켠 채 장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법원판결에 따라 네 차례에 걸친 구시장 철거 시도가 실패하자, 수협이 구시장 상점 256곳에 대해 급기야 단전·단수 조치를 취한 겁니다.
구시장 상인들은 신시장으로 가는 길목을 막으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높은 관리비 등을 이유로 일부 상인들이 신시장으로 이전을 거부하면서 노량진 수산시장은 3년째 두 지붕 아래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수협은 오는 9일까지 최종적으로 신시장으로 이전신청을 받은 뒤, 다시 강제집행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 양측의 물리적 충돌도 우려됩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김근목 VJ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