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영 전 연세대학교 총장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한국 경제가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각 교육기관은 인성교육으로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는 인류불변의 핵심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시민단체 바른사회운동연합 교육개혁추진위원회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의 기본교육 확립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한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창영 전 총장과 이기수 전 고려대학교 총장, 이배용 전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 등 각계각층의 인사가 참여했다.
간담회는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창의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본교육의 틀을 확립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정 전 총장은 "이른바 SKY대학 진학을 위한 입시경쟁은 모든 사람이 동일한 성공경로를 추구하는 군중행동의 결과이자 99%의 학생을 패배자로 만드는 교육"이라며 "네덜란드나 독일, 프랑스 영국 등과 달리 한국의 초·중·고생이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 삶에 만족한다고 말한 비율이 53.9%인 까닭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한국교육이 처한 문제점을 빠져나갈 수 있는 해법으로 인성교육을 꼽았다. 그는 "인성교육은 정직과 성실, 근면, 효도, 절약 같이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는 인류불변의 핵심가치이자 기본덕목을 가르치는 것"이라며 "자신이 귀한 존재임을 깨달을 때 좋은 일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닌 남을 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때 한국경제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교육개발원이 2016년 실시한 '교육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금보다 더 강화돼야 할 교육내용으로 인성교육(초 47.1%, 중39.0%)과 창의성교육(초 24.7%, 중 17.0%)가 꼽힌 바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다른 인사들 또한 목소리에 힘을 더했다. 김병일 전 장관은 "4차 산업혁명시대로 접어들며 예측 불가능한 시대로 들어갔는데 정답을 맞춰놓고 주입식 교육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인공지능이나 로봇에게 뺏기지 않을 일자리는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공감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인격자의 자리"라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그러한 면에서 조선시대 선비들이 공부했던 인성교육은 실천의 영역까지 도달하는 방법이었다"고 의의를 더했다.
이배영 전 총장도 "인간이 가져야 하는 것은 로봇에게는 없는 따뜻한 가슴을 갖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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