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연인살해 사건의 유족이 가해자 엄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어제(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발 도와주세요. 너무나 사랑하는 23살 예쁜 딸이 잔인한 두 번의 살인행위로 차디찬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청원인은 "딸은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으로 학원 한번 제대로 못 다녔지만 학교생활에 충실한 장학생이었다. 대학 입학 뒤에도 4년 동안 용돈 한번 안 받고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며 동생 등록금과 부모님 용돈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예쁘고 고마운 딸이었다"며 운을 뗐습니다.
이어 "딸은 졸업 후 서울에 있는 대기업에 입사하게 됐고 결혼 후에도 계속 회사에 다니고 싶어 했지만 가해자는 춘천에서 신혼살림을 하길 원했다. 그러다 서울과 춘천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경기 남양주) 퇴계원에 부모 도움 없이 신혼 자금 대출로 신혼집을 장만하기로 서로 결정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원인은 "사건 당일 회사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 시험이 있어 못 간다고 말했지만 가해자가 계속 (춘천으로) 와달라고 해서 마지못해 퇴근 뒤 갔다가 처참하게 살해당했다"며 "일부 언론에서 혼수 문제로 벌어진 사건이라고 하지만 상견례 3일 전이라 혼수나 예단 등의 문제는 거론된 적도 없다. 가해자 말에 의존한 기사로 유족과 딸은 또 한 번의 억울함과 슬픔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청원인은 "그토록 사랑한다던 여자친구를 목 졸라 죽인 것도 모자라 인간이라면 할 수 없는 행동으로 시신을 훼손한 엽기적 범행을 어찌 사람이 한 행동이라 할 수 있겠나"라며 "누가 봐도 주도면밀하게 계획한 잔인무도한 범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청원인은 "이런 잔인하고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의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한다면 저같이 피눈물 흘리는 엄마가 나오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가해자가 이 사회와 영원히 격리 조처될 수 있도록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길 국민께 부탁드린다"고 밝히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청원에는 오늘(1일) 오전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춘천경찰서는 27살 A 씨를 구속했습니다. A 씨는 지난 10월24일 오후11시28분쯤 춘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 23살 B 씨를 목졸라 살해한 뒤 주검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