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사이판에 발이 묶였던 우리 관광객 중 일부인 160여 명이 군 수송기를 타고 괌을 거쳐 첫 귀국했습니다.
오늘도 임시편이 투입되지만, 사이판 공항이 폐쇄된데다, 입국 허가가 제한되고 있어 남아 있는 1,600명이 모두 돌아오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젯밤과 오늘 새벽, 태풍 위투 때문에 사이판에 고립됐던 한국인 관광객 일부가 첫 귀국했습니다.
태풍으로 고립된 지 사흘 만인데, 현지의 열악한 상황을 보여주듯 얼굴에는 고단함이 묻어났습니다.
▶ 인터뷰 : 고재성 / 사이판 관광객
- "1층 같은 경우는 침수돼서 중간에 나와서 이동하는 곳도 많았고. 입국 비행기가 당장 안 뜨니까 걱정이 많이 됐는데 군 항공기 탑승해서 괌에 도착했고요."
▶ 인터뷰 : 염승헌 / 사이판 관광객
- "그냥 집에 가서 쉬고 싶어요."
정부는 사이판에 공군 수송기를 보내 노약자와 임산부 중심으로 161명을 두 차례에 걸쳐 괌으로 이동시켜 귀국시켰습니다.
▶ 인터뷰 : 사이판 관광객
- "신랑은 당뇨, 혈압이 있어서. 약을 그 날짜만 챙겨서 갔기 때문에 약을 꼭 먹어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하지만, 여전히 우리 관광객 1천6백여 명이 사이판에 남아있는 상황.
오늘 정부는 군 수송기를 이용해 추가로 3백 명의 관광객을 괌으로 이송할 계획입니다.
항공사들도 5대의 임시항공편을 사이판에 보내려 했지만, 사이판 항공당국은 공항 사정을 이유로 1편만 운항을 허가했습니다.
나머지 항공편은 내일 사이판으로 향할 예정인데, 사이판이 입국을 제한하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최소 하루 이상 사이판에 발이 묶이게 됐습니다.
정부는 남아있는 국민들을 위해 사이판 당국에 우리 국적기 운항을 늘리도록 요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외교부 공동취재단, 박준영 기자, 조영민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