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의 내년도 살림살이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했다. 탄탄해진 '실탄'으로 인천 영종도와 강화도, 북한 개성·해주까지 연결하는 서해 남북평화도로의 첫 출발 도로 건설도 본격 추진한다.
인천시는 내년도 예산안 10조1086억원(일반회계 7조1774억원·특별회계 2조9312억원)을 확정해 인천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내년도 예산안은 올해 본예산 8조9336억원 보다 13.15%(1조1750억원) 증가했다. 지방교부세와 국고보조금 등 국가 의존 재원이 5524억원, 지방세 등 자체수입이 95억 원으로 늘어난데다 올해 사용하고 남은 4810억원(순세계잉여금)이 추가로 합산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세출 편성이 주먹구구식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주민참여예산을 올해 14억원에서 내년 199억 원으로 확대하는 등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 분야에 251억원, 원도심 균형발전에 2994억원, 일자리 등 성장동력 창출에 3007억원을 집중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육·교육 등 삶이 행복한 도시를 위해 3조2553억원, 동북아 평화번영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46억 원을 편성했다.
특히 동북아 평화번영 도시 도약은 박남춘 인천시장의 주요 공약중 하나로 전체 예산대비 차지하는 예산은 적지만 남북평화의 주춧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시는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바로 옆 신도를 연결하는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기본계획수립비 5억원을 책정했다. 영종도~신도 도로는 영종도에서 강화도를 거쳐 북한 개성과 해주까지 연결될 수 있는 '남북 평화도로'의 출발점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남춘 시장은 우선 영종도~신도~강화도 다리를 먼저 개설한 뒤 남북 상황에 따라 강화도~개성~해주를 잇는 평화도로를 구상하고 있다.
인천시는 또 서해평화 협력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남북교류협력기금 20억원, 남?교류 협력사업 10억원을 조성했다. 남북간 실질적 교류가 가능한 사업 예산에 눈에 띈다. 남북학생 강화·개성 교차 수학여행(3박4일) 2억원, 강화·개성 고려왕릉 사진전(2회) 1억원, 평화관광 활성화 3억 4000만원, 남북 평화기원 '2019 인천국제복싱대회' 1억 1000만원을 편성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내년도 예산안은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먹거리를 확충 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시민과 약속한 시정운영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의회는 다음달 임시회를 열어 인천시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을 본격 심의할 예정이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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