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벌써 은행 7곳이 털렸습니다.
자체 치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때마다 제기됐는데도 말이죠.
지방의 한 농협에서는 전 직원이 창구를 비우고 식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올해 7번이나 강도가 든 은행은 새마을금고와 농협 등 제2금융권이었습니다.
지방의 외진 곳에 있고, 청원경찰도 없었습니다.
지방의 한 농협에 가봤습니다.
점심때가 되자 창구를 모두 비운 채 직원이 보이지 않습니다.
전 직원이 교대 근무도 하지 않고 밥을 먹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농협 직원
- "창구를 비워도 되나요?"
- "안 되죠."
강도가 든다면 직원이 한데 모여 있어 쉽게 제압당할 수 있고, 창구에 있는 비상벨을 누를 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농협 관계자
- "그래도 옆에 치안센터가 있어 만약에 사태가 있어도 (걱정 안 해요.)"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농협 직원의 말처럼 불과 30m 거리에 치안센터가 있습니다. 그런데 상주하는 경찰관이 한 명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치안센터 관계자
- "치안센터는 (상주 없이) 거의 순찰이에요."
무장을 한 청원경찰이 필요하지만, 채용 계획도 없습니다.
▶ 인터뷰 : 농협 관계자
- "청원경찰에 대해 필요성은 못 느끼고 있습니다."
창구 안으로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전무한 상태입니다.
은행마다 자체 치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정작 현장에선 딴 나라 얘기일 뿐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