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 관련 피의자 4명의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했다. 시험지 유출과 관련해 새로운 정황이 발견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수서경찰서는 숙명여고의 쌍둥이 자매의 휴대전화에서 시험지가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어떤 내용이 확인됐는지는 밝히기 어렵다"며 4명이 누구인지도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이 사건의 피의자는 시험지를 유출한 의혹을 받는 전직 교무부장과 그의 쌍둥이 자녀 2명, 전직 교장·교감, 고사총괄 교사 등 6명이다.
앞서 경찰은 피의자인 전 교장과 고사총괄 교사를 각각 두 차례에 걸쳐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1학년 때 각각 전교 59등, 121등이던 쌍둥이 자매가 2학년이 된 지난 1학기 문·이과에서 전교 1등을 하며 불거졌다. 같은 학교 교무부장으로 있던 쌍둥이의 아버지가 딸들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서울시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한 바
14일 경찰 조사를 받던 쌍둥이 동생이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에 입원하면서 경찰 조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빠른 시일 내에 관련자들을 추가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내에 쌍둥이를 소환해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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