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50대 남성이 가해자로 몰렸다가, 1년 만에 피해자로 뒤바뀌는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한 형사의 끈질긴 수사와 차량 내부에 부착된 EDR, 즉 사고기록장치 덕분이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해안 고속도로 고창 IC 부근에서 차들이 비상등을 켜고 속도를 줄입니다.
전방 500m 지점에서 승용차와 SUV 차량이 충돌한 건데, SUV 차량 조수석에 탄 4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당시 사고 차량에는 블랙박스가 없어 목격자 진술에 따라 숨진 여성의 남편인 SUV 차량 운전자가 가해자로 지목됐습니다.
목격자는 2차로를 주행하던 SUV 차량이 1차로로 끼어들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진술했지만, 운전자의 말은 달랐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SUV 차량 운전자
- "당시 저는 100km 속도를 유지하면서 2차로로 주행했는데, 목격자가 잘못 본 거 같은데 저는 차로 변경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년 뒤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경찰이 SUV 차량에 부착된 EDR, 즉 사고기록장치를 분석한 결과 가해자가 승용차 운전자로 뒤바뀌었습니다.
▶ 인터뷰 : 은주오 / 전북경찰청 교통사고조사계 경위
- "SUV가 1차로로 끼어들려면 핸들을 좌측으로 꺾어야 하는데 그런 현상이 기록장치에서는 보이지 않았고, 끼어들려면 가속페달을 밟아서 가속돼야 하는데 (기록에 없었습니다.)"
사고기록장치를 토대로 한 사고 재연 영상에서도 가해자가 확연하게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