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생전 아내와 있었던 일화를 전했습니다.
박 의원의 아내 이선자 씨는 어제(15일) 오후 1시 5분 뇌종양 투병 중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후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아내와는 7년간 제가 쫓아다니다 처가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저를 선택했다"고 시작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어 "아내와 결혼 50주년, 사실상 저랑 57년을 살았다"며 "아내는 제가 머리를 짧게 컷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발 열흘 후면 이발하라고 성화였습니다. 이발 후에는 품평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마 재수학원, 대학, 군대에 있을 때 헤어스타일의 제가 자신을 제일 사랑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며 "어제 위급하지만 저는 아내를 보고 이발관으로 달려갔다. 아내에게 마지막 충성스런 사랑을 보였다"고 적었습니다.
박 의원은 "아내는 제가 새벽 샤워하면 내의 와이셔츠, 넥타이, 양복, 안경닦기 손수건까지 침대 위에 펴놓고 제가 입으면 남들이 저를 멋쟁이라고 한다"며 "오늘 영정을 모시고 집에 가서 검정 양복을 입고 나오라하여 부랴부
박 의원은 "아내가 오늘 가니 저는 앞으로 이렇게 살아갈 것 같다. 병원에서 밥 먹여주고 눈을 부라리며 운동을 시켰건만 거기까지가 제 행복이었나 보다"며 "남편들이여, 살아있을 때 부인께 잘 하시라"고 글을 마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