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같은 아이돌 음악을 좋아해서 등, 그 동기야 어찌 됐건, 외국인들은 한글을 배우려 애쓰고 있는데, 우린 한글이 우리말임에도 제대로 쓰지 않는 게 지금의 현실이죠. 그도 그럴 것이,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은 ㄱ, ㄴ과 함께 A, B, C를 익히고, 어휘 사용이 활발한 청소년들은 SNS 등에서 빠르게 대화하기 위해, 제대로 된 글보단 간단하고 편한 그들만의 단어를 창조하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게 그만큼 표현을 풍부하게 할 수 있어 좋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과 아이들 간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정도라면 문제가 있다고 봐야겠죠.
더구나 관공서에서 쓰는 문서나 법원 판결문은 아직까지도 일제 강점기가 지난 게 언젠데, 한문과 일본식 용어가 뒤섞여 일반인들은 알아듣지도, 이해하기도 쉽지 않으니 우리 언어의 문제는 단순히 세대가 아닌 집단별, 계층별 문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제서야 정부에서도 자치법규나 공문서의 한자를 알기 쉬운 용어로 정비하기로 했습니다만, 아이돌에게 한글을 세계에 알린 공로로 훈장까지 수여하는 지금 늦어도 너무 늦은 것 아닐까요.
'한글은 한국인의 천재성에 대한 기념비다.' 총균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가 쓴 글입니다. 한글의 우수성은 굳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아도 우리와 세계인들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지요. 그럼에도 우리가 한글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옳은 방향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는, 우리 스스로가 다시 생각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