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밭에 떨어진 풍등의 작은 불씨가 휘발유 탱크의 기름 260만 리터를 태우고 17시간 만에야 꺼지는 큰불로 이어졌죠.
타 버린 휘발유 금액만 쳐도 피해 금액만 40억 원이 넘습니다.
작은 불씨가 어떻게 큰 폭발로 이어질 수 있었을까요.
김도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저유소 근처 잔디밭으로 떨어지는 풍등.
고체 연료로 타던 풍등의 불씨가 잔디로 옮아붙습니다.
불은 탱크의 기름 증기를 밖으로 빼내주는 '유증 환기구' 밑으로 이어지고,
유증기와 만나 결국 폭발합니다.
유증 환기구는 구리 재질로 만들어진 인화 방지망이 있었지만,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풍등의 불씨가 이 과정을 거쳐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신걸 / 경기 고양경찰서장
- "유증 환기구를 통해서 내부로 옮아붙기 시작하여 10시 54분경 탱크의 상부 지붕이 날아가는 등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다만 풍등 불씨가 원인이라고 단정지으려면 더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용재 / 경민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유증기가) 나온다 하더라도 엄청난 양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서 풍등이 범인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위험한 판단…."
불타버린 휘발유값만 최소 40억 원, 3백원 짜리 풍등이 일으킨 피해는 너무 가혹했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