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경찰서가 기자회견을 통해 고양 저유소 화재의 원인이 '풍등'이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고양경찰서는 오늘(9일) 고양 저유소 화재 장면이 녹화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며 사건의 진상을 공개했습니다.
피의자 A 씨는 지난 7일 오전 10시32분쯤 저유소 인근 터널공사장에서 지름 40cm, 높이 60cm 크기의 풍등에 불을 붙여 날렸습니다.
A씨가 날린 풍등은 300m지점의 저유소 잔디밭으로 낙하해 잔디에 떨어졌습니다.
이는 저유소와 인근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통해 녹화됐습니다.
고양경찰서 관계자가 고양 저유소 화재사건과 관련된 풍등과 동일한 제품을 공개하며 시연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10시 56분쯤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옥외탱크 14기 중 하나인 휘발유 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탱크에 있던 휘발유 440만ℓ 중 남은 물량을 다른 유류탱크로 빼내는 작업과 진화작업을 병행한 끝에 17시간 만인 어제(8일) 오전 3시 58분쯤 완전히 꺼졌습니다.
총 180만ℓ의 기름이 다른 탱크로 옮겨졌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저유소에서 약 25km 떨어진 서울 잠실 등에서도 검은 연기 기둥이 관측될 정도로 불길이 거세 인근 주민들은 휴일에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