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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부퉁섬 '찌아찌아족'이 2009년 한글을 표기언어로 받아들인 이후 9년이 지났다. 사진은 장원근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 회장(뒷줄 맨 오른쪽)과 한글을 배우는 찌아찌아족 현지인들 [사진 제공 = 장원근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 회장] |
572회 한글날을 하루앞둔 8일 매경닷컴은 장원근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 회장과 인터뷰를 갖고 찌아찌아족의 한글 교육 현황과 과제 등에 질문을 던졌다.
장 회장은 "찌아찌아족의 한글 교육은 여전히 잘 진행되고 있다"라며 "찌아찌아족 마을 길거리를 걷다 보면 표지판에 '까르야 바루 국립 초등학교' '잘란 아마후다니' 등 한글을 흔하게 볼 수 있다"라고 귀뜸했다. 그는 "처음 찌아찌아족에 한글을 가르치기 위해 간 정덕영 선생이 여전히 그곳에서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주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현지인 한국어 교사 2명이 정 선생님을 보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협회장은 찌아찌아족 내에 한글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현재 정덕영 선생이 한글 수업을 하는 곳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각 1개씩인데 여러 학교에서 한글을 가르쳐달라고 먼저 문의를 해온다"며 "다만 한글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정 선생 혼자인 만큼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곳엔 한류 인기가 엄청난데 한국 문화에 대한 많은 관심이 한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찌아찌아족 내 한글 교육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처음에는 우리나라 정부 차원의 지원도 탄탄했으나 곧 관심이 식자 세종학당이 폐쇄되는 등 암초를 만난 것. 하지만 당시 정씨는 그곳에 남아 찌아찌아족에게 한글을 가르치기로 결심했다. 국내에서는 정씨를 돕기 위해 후원자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2014년에는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가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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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아찌아족 아이들이 한글을 공부하는 모습 [사진 제공 = 장원근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 회장] |
이필영 한양대 한국언어문학과 교수는 "한글은 알파벳과 달리 하나의 글자에 하나의 소리가 대응되는 특징이 있다"라며 "한글이 어떤 글자보다도 소리를 명확히 표기할 수 있다는 점이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지금보
[디지털뉴스국 문성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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