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의 불법 행위에도 불구하고 감사한번 제대로 받지 않았습니다.
임진택 기자입니다.
산업인력공단 해외지원센터 실무자였던 권 모씨는 지난 2004년 7월 강남의 유명 승무원 학원 원장 김 모씨와 짜고 '맞춤 연수'를 생각해 냅니다.
해외 항공사에 이미 합격된 승무원의 명단을 취업 대상자인 것처럼 제안서를 꾸몄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취업률은 당연히 매년 100%.
승무원 취업 준비생의 일반적인 합격률이 5%를 밑도는 점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이 높은데도 의심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임경호 / 경찰청 특수수사2팀장 - "이미 합격된 사람들의 명단으로 제안서를 꾸몄기 때문에 감사에도 걸리지 않았고 매년 100%의 취업률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쉽게 나랏 돈을 빼돌린 권 씨는 산업인력공단의 동료들에게 이 수법을 전수했고 이같은 불법 행위는 최근까지 계속됐습니다.
2003년 4억 5천만원에 불과하던 이 학원의 지원 예산은 3년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올해는 95억원으로 무려 14배나 늘었습니다.
경찰은 권 씨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산업인력공단의 전현직 간부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또 권 씨 등이 학원으로 부터 공모의 대가로 억대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 받는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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