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자리는 있어도 물난 자리는 없다"는 속담이 있죠.
그만큼 태풍이나 물난리가 더 강력하다는 뜻인데요.
해안은 해일 일보직전까지 가는 아찔한상황이었습니다.
강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집채만 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와 달리던 버스를 덮칩니다.
버스 안까지 물이 들이닥치자, 놀란 승객들이 비명을 내지릅니다.
(현장음) 으아, 어머!
2년 전 이맘때, 부산 해운대를 덮쳐 해일 피해를 준 태풍 차바의 모습입니다.
그 강도와 경로까지 닮은꼴인 태풍 콩레이는 같은 장소에서 또 해일 피해를 줬습니다.
사람 키보다 큰 파도 더미가 또 방파제를 넘어 인근 상가를 위협했습니다.
비슷한 시간, 해일의 공포는 경남 통영의 항구 일대도 덮쳤습니다.
태풍이 만조 시간대와 만나면서, 해수면이 육지와 맞닿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피항 중인 선박 하부가 정박장과 부딪힐 수 있어, 어민들은 발을 동동 굴려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조말문 / 어민
- "잠도 못 잤어요. 배가 부딪쳐서 부서질까 싶어 걱정했죠."
경북 영덕 강구항에서도 서로 묶어 두었던 선박 15척도 불어난 물에 유실됐습니다.
(현장음) 어쩌면 좋아, 어쩌면 좋아.
다행히 비가 멎고, 썰물 때가 되면서 해일 피해를 겪지는 않았지만, 바닷물의 공포를 또 한 번 경험한 순간이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