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이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번아웃(탈진)으로 진료를 받은 10대 청소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10대 청소년의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탈진 증세를 의미하는 '번아웃' 진료인원은 2015년 41명에서 2016년에는 77명, 2017년에는 80명으로 늘어나 2년새 2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아웃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10대 청소년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우울증 진료인원은 2015년 1만9852명에서 2016년 2만2531명, 2017년 2만5648명으로 2년 만에 5796명이 늘어나 1.3배 증가했다. 진료비는 지난해에만 150억5056만원이 소요됐다. 불안장애 역시 2015년에는 1만2452명에서 2017년 1만5163명으로 2711명 증가했고,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및 적응장애' 진료인원도 2015년 9609명에서 2017년 1만1045명으로 늘었다. '수면장애'는 2015년 4016명에서 2017년 4193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박 의원은 "어려서부터 경쟁위주, 입시위주의 교육환경이라는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된 아이들은 조기에 번아웃되거나 우울하고 불안해지기 쉽다"며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체육활동, 동아리 활동 등이 활성화되고,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상담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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