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총 8000억원 규모 카지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제작자 황모씨(35) 등 운영진 7명을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구속하고 사이트 운영과 유지를 위해 동원된 조직폭력배 최모씨(24)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또 자금 세탁 업무를 맡은 조직원 임모씨(50) 등 4명을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등에 관란 법률위반 혐의로, 상습·고액도박자 최모씨(63) 등 91명을 도박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황씨 등 운영진들은 직접 만든 도박 프로그램을 이용해 2017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체 판돈 규모가 8000억원대에 이르는 42개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총 800억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초창기 황씨는 어도비 플래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도박사이트를 운영했지만 영상이 자주 끊겨 '사기가 아니냐'는 항의가 잇따르자 수소문 끝에 프로그래머 김모씨(48)를 섭외했다.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한 프로그래머 김씨는 황씨의 의뢰를 받고 PC와 모바일에서 카지노 생중계 영상을 보면서 베팅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징가'를 개발했다. 황씨는 프로그래머 김씨와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에게 월급으로 1000만원을 지급했으며, 특히 프로그래머 김 씨는 도박 사이트에 생기는 문제점을 손볼 때마다 60
이들이 운영하는 도박사이트에 가입한 회원은 1만여명 수준으로, 경찰은 이 중 과거 도박 전과가 있고 베팅 금액이 2000만원 이상인 91명을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가장 많은 금액을 베팅한 회원은 치과의사 정 모(63) 씨로 50억원을 걸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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