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과자인데 유기농 제품으로 속여 팔린 미미쿠키 사건이 뜬금없이 이른바 '맘충'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비싼 과자 먹이면서 애들 키우더니 고소하다며 손가락질 하는 네티즌들이 등장한 건데, 이래서야 될까요?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미미쿠키가 가짜 유기농 제품이라는 내용을 보도한 기사의 댓글입니다.
몇 줄 안 내려가 쿠키를 산 피해자 엄마들을 '맘충'으로 부르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이 눈에 띕니다.
유기농을 선호하는 엄마들을 연극 대사 같은 문장을 써 조롱하고,
유기농이라는 글자만 붙이면 비닐봉투도 잘 팔릴 거라는 비아냥도 등장합니다.
호들갑스럽게 아이들 키우더니 오히려 잘 됐다는 식인데, 이런 댓글들은 미미쿠키 논란 직후부터 인터넷에서 확산했습니다.
아토피 자녀를 위해 쿠키를 구매해 왔던 한 피해자 주부는 이런 댓글이 비수로 꽂힙니다.
▶ 인터뷰(☎) : 미미쿠키 피해 주부
- "여유가 있고 잘 살고 해서 비싼 거를 가족들에게 먹인 건 아니거든요. 단지 내 아이가, 가족이 좀 더 좋은 걸 먹고서 아프지 않다면…."
전문가들은 특정 사건마다 집단적인 분노를 토해내는 우리 사회의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진단합니다.
▶ 인터뷰(☎) : 신동희 /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인터넷상에서 증오의 언어로 증폭되고 강화되는 현상이 생기고, 사회적 약자를 공격함으로써 본인들이 갖고 있는 불만족을 해소하고…."
경찰은 미미쿠키 점주를 조만간 소환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