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불이 나면 당연히 밖으로 대피해야겠죠.
그런데 반드시 현관문을 닫고 나와야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왔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다세대주택 이웃집에 동시에 불을 붙였습니다.
왼쪽 집은 불길이 순식간에 천장까지 치솟습니다.
오른쪽 집은 불길이 잦아들면서 연기만 자욱합니다.
집안 온도는 왼쪽이 1,300도까지 올라갔지만, 오른쪽은 800도에 그쳤습니다.
차이는 바로 현관문이었습니다.
현관문을 열어둔 곳은 산소가 계속 공급돼 활활 타올랐고, 닫아둔 곳은 공기가 부족해 불길이 번지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문을 열고 대피한 이 집은 보시다시피 방문과 벽지가 새까맣게 탔는데요. 반면 문을 닫아놓은 집은 조금 그을린 정도입니다."
현관문을 열어두면 2차 피해도 커집니다.
열려 있는 문으로 열기와 연기가 빠져나와 이웃집으로 번지기 십상입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봤습니다.
열기가 위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위층에서 무심결에 문을 열었다가는 연기가 밀려들면서 1분 안에 산소농도가 16% 밑으로 떨어집니다.
▶ 인터뷰 : 윤영재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팀장
- "(연기가 많으면) 바깥으로 대피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을 닫고 안에서 대피하고 구조를 요청하는 게 더 안전합니다."
불이 났을 때 따로 현관문을 닫지 않아도 되는 자동 닫힘 장치를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합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