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전사에 길이 남을 명량대첩을 기리려고 40억원을 들여 건조한 '울돌목 거북배'가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거북배는 40억원을 들여 368t 규모, 173명 정원에 3D 영상관 등을 갖춰 해남 우수영에서 진도 벽파항까지 왕복 15㎞ 구간을 운항해왔습니다.
그러나 유람선으로 활용 가치가 사라져 운항을 중단한 데다가 마땅한 대체 방안도 나오지 않아 방치되고 있습니다.
오늘(28일) 전남개발공사에 따르면 거북배는 지난해 9월 휴업 신청으로 운항을 중단한 뒤 1년간 해남 우수영 관광지에 묶여 있습니다.
2014년 영화 '명량'의 흥행 이후 하루 평균 5~6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거북배의 운행이 재개되기도 했으나 2008년 취항 후 10년간 쌓인 적자만 35억원에 달해 사실상 운영을 포기했습니다.
애초 타당성 조사에서는 탑승객 14만6천명, 매출 9억8천만원 등으로 연간 2억4천만원 수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했지만 운항 중단 직전 5년간 탑승객은 2천259명에 그쳤습니다.
이에 선장 등 인건비, 보험료, 유류대 등 연간 4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는 적자로 이어졌습니다.
개발공사는 무상 양여 의사까지 밝히며 해남군에서 배를 체험 시설로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남군은 운영비와 조류가 센 울돌목에 필요한 안전시설 설치
자칫 협상이 공전하면 배는 내구연한(12년)이 만료될 때까지 방치될 수도 있습니다.
전남개발공사 관계자는 "운항을 재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여 매년 명량대첩 축제를 여는 해남군에서 활용하는 게 최적으로 판단된다"며 "해남군과 운영과 관련한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