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중·고교 두발규제 완전 폐지…"파마·염색도 허용 검토"

내년 2학기부터 서울 중·고등학생 두발규제가 사실상 완전히 사라집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오늘(27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고교생 두발규제를 폐지하는 '두발 자유화'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조 교육감에 따르면 각 학교는 자체적으로 공론화 과정을 거쳐 내년 1학기 내 학생생활규정(학칙)을 개정하게 됩니다.

조 교육감은 2학기부터 시행할 것을 지시했으며, 머리카락 길이 규제는 반드시 없애고 파마나 염색도 제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가이드라인'도 제시했습니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번 선언이 서울특별시 학생인권조례에 따른 구체적인 조치로, 학생들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학생생활규정으로 머리카락 길이를 규제하지 않는 서울 중·고교는 84.3%(708곳 중 597곳)로, 중·고교 약 15%는 여전히 학생 마음대로 머리카락을 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마나 염색을 금지·제한하는 학교는 더 많습니다.


두발규제 폐지와 함께 서울시교육청은 '편안한 교복' 공론화도 추진 중입니다.

교육청은 공론화 과정을 연내 마무리 짓고 일선 학교에 안내할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론화 의제로는 '교복으로 바람직한 복장'과 '학교구성원이 참여해 교복을 정할 때 학생의견 반영비율' 등이 선정된 상태입니다.

교육청은 일선 학교들이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내년 상반기까지 학생생활규정을 고치면 2020년 1학기부터 학생들이 편안한 교복을 입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편안한 교복' 공론화는 지나치게 꽉 조이거나 활동하기 불편한 교복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시작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