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명절 잘 지내셨습니까?
명절에 고향을 찾은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차례를 지내는 건 점점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고향 대신 캠핑이나 해외로 여행을 떠나고, 아예 혼자 보내는 걸 선택하기도 하는데요.
달라진 '명절 신풍속도'를 권용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망우동의 한 캠핑장입니다.
아침 식사를 마친 캠핑 족들이 서둘러 장비를 챙기느라 손놀림이 바빠집니다.
이곳은 연휴기간 내내 캠핑 족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 인터뷰 : 안경훈 / 중랑캠핑숲 관리자
- "요새 점점 더 캠핑하시는 분들이 많은 추세가 되가지고 연휴 때도 지금 꽉 만석입니다."
다른 캠핑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이호철 / 경기 구리시
- "요즘에 저희 세대들은 차례 지내는 것보다 가족들과 함께 이렇게 캠핑장 와서 지내는 게 많아지는 것 같아요."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캠핑장을 찾은 시민들은 연휴 기간 동안 즐긴 캠핑을 마치고 돌아갈 준비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직장인과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둘 중 한 명은 올 추석에 고향을 찾지 않을 거라고 응답했고,
30~40대 젊은 층은 38%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고향을 찾는 대신 해외로 나가거나 국내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겁니다.
인천공항은 이번 연휴 동안 하루 평균 19만 명 넘게 몰려 역대 명절 최다 이용객을 기록했고, 지방 관광명소의 대형 호텔들도 빈방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취업 준비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혼자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은 이제 흔한 일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주현민 / 대학생
- "추석이긴 하지만 연휴 직후에 시험 같은 게 다 몰려 있어서…. 그냥 '혼밥' 빠르게 하고."
▶ 인터뷰 : 편의점 점주
- "명절 때 되니까 작년 대비해서 도시락 매출이 한 1.5배 이상 오른 것 같습니다."
핵가족화가 심화하고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서 명절 연휴를 보내는 모습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