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매입형 공립유치원'을 내년 3월 개원할 것으로 보인다. 매입형 공립유치원이란 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유치원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신규 공립유치원 개원보다 효율적이다.
2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관악구 A유치원을 매입형 공립유치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입가격을 산정하기 위한 감정평가 절차를 밟고 있다.
교육청과 유치원 간 협상이 잘 마무리되고 교육청이 매입예산도 확보하면 A유치원은 내년 3월 7학급에 유아 128명이 다니는 공립유치원으로 재개원한다.
이같은 매입형 공립유치원은 교육청 입장에서 적은 예산으로 수요가 높은 공립유치원을 새로 만드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서울에 단설 공립유치원을 새로 만들려면 한곳당 100억원 가까운 예산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있는 사립유치원 시설을 재활용하면 비용이 대폭 삭감된다. 실제 구로구 항동공공주택지구에 들어서는 항동유치원은 토지매입비만 38억2000만원, 건설비는 46억원이 들었다.
A유치원은 2003년 설립됐다. 2100여세대 규모 대형 아파트단지 안에 있지만 직선 거리로 400m 떨어진 곳에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육청은 A유치원을 재개원하면 교사 고용 승계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유치원 이름도 인근 지명을 따서 새로 짓는다. 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유치원을 폐원하고 그 부지와 시설을 이용해 공립유치원을 새로 개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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