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성객을 태우고 만취 상태로 고속도로를 질주하던 관광버스 기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음주운전으로 면허까지 취소된 상태였는데, 추석 연휴 기간 추가 투입되는 전세버스는 관리가 허술합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버스가 차선을 오가며 비틀거리듯 운행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버스를 뒤쫓습니다.
현장에서 고속버스 기사의 음주 측정을 했더니 면허 취소 수준을 넘는 혈중알코올 농도 0.165% 만취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태로 승객 20여 명을 태운 채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부터 경남 양산까지 370여 킬로미터를 4시간 넘게 운전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이미 세 차례나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버스기사는 지난 2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습니다."
버스기사는 추석 연휴 기간에 추가 투입된 버스의 임시 기사였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버스업체 관계자
- "옛날에 안 사람이라서…. 그냥 아르바이트로 쓴 겁니다."
문제는 추석 연휴 기간 전세버스들이 각 노선에 추가 투입됐는데, 부적격 기사들을 일일이 걸러낼 형편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고속버스 운전기사
- "차들이(관광·전세버스) 밖에 50대 (주차)돼 있는데, (고속버스에는) 28명밖에 못 태우니 손님이 많으면 (고속버스회사에서는) 더 태우려고, (터미널) 앞에 나가 보십시오."
자칫 사고가 나면 고속버스 업체는 협력업체에, 단속 기관은 인력이 부족하다며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오늘도 위험한 질주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강태호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