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태국 등지에서 국내로 전화를 걸어 수십억 원을 챙긴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여행사'라고 속여 상담원을 모집한 뒤 그만두겠다고 하면 무차별 폭행까지 가했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원룸에 들이닥칩니다.
- "이거 보이스피싱 할 때 중국 갈 때 가져간 가방이에요?"
- "네."
지난 2015년부터 중국과 태국 등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68억 원을 챙긴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시중은행 등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자기들에게 돈을 송금하면, 3%대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고 꼬드겼습니다.
여기에 혹한 피해자 300여 명은 최대 6천만 원까지 대출을 받아 일당에게 송금했습니다.
▶ 스탠딩 : 임성재 / 기자
- "보이스피싱 일당은 예상 질의응답까지 담긴 구체적인 대본까지 만들어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이들은 여행사 콜센터 일을 하면 한 달에 500만 원을 벌 수 있다며 조직원도 속임수로 모집했습니다.
▶ 인터뷰 : 전직 조직원 A 씨
- "이런 일인지 모르고 갔었는데, 이거 때문에 (피해자들이) 또 한 번 빚이 늘어나는 것에 죄책감도 많이 느끼고…."
하지만, 외국 현지에 도착하면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고 일을 그만두려 하면 무차별 폭행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전직 조직원 B 씨
- "물을 끓인 다음에 제 얼굴에 부으려고 했는데요. 한 번은 가족까지 막 다리를 자른다고 청부살인을 해서…."
경찰은 중국에 남아있던 일당을 국내로 송환하는 등 86명을 붙잡아 71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윤남석 VJ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