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와 함께 자신의 10대 딸을 마구 폭행한 엄마에게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이 매정한 엄마는 딸에게 성경을 베껴쓰는 필사를 강요하고, 분량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 등으로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16년 인천에 살던 한 40대 여성이 자신의 10대 딸에게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안마봉과 드럼스틱까지 이용해 딸을 수십 차례 때린 건, 말을 듣지 않는다는 단순한 이유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엄마는 미국인 선교사도 폭력에 가담하도록 했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종교를 믿으며 알게 됐는데, 딸에게 하루 20장씩 성경필사를 해 써내도록 하고 분량을 채우지 못하면 어김없이 폭행했습니다.
폭력은 점점 심해져 허락을 받지 않고 친구에게 연락했다거나 말대꾸를 했다고도 손찌검했습니다.
학대를 견디다 못한 딸이 지난해 초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는데, 심지어 그 이후에도 뺨을 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천지방법원은 아동학대 혐의로 엄마와 선교사에게 각각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습니다.
또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발 방지 프로그램 수강도 명령했습니다.
재판부는 두 사람의 행동이 "훈육의 테두리를 벗어났다"고 지적하면서,
"재산형에 그치는 처벌을 하면 형벌의 효과를거두기 어렵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다만 "초범인 점과 재판 과정에서 성찰의 시간을 가진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유예한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