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 A(61)씨의 밀접접촉자 21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 이후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고 A씨 입원 이후 평균 잠복기를 지난 시점에 밀접접촉자, 의심환자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오자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가 국내에서 대규모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내놨다.
14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메르스 대응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질본은 메르스 평균 잠복기(6일)인 어제 밀접접촉자 21명 전원을 대상으로 메르스 1차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질본은 잠복기 종료 이틀 전인 이달 20일 2차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때도 음성으로 확인되면 격리를 해제한다. 전날 메르스 확진환자 접촉자 중 의심환자로 분류된 11명도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날 기준 A씨와 접촉한 뒤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사람은 21명, 감염 위험이 낮은 일상접촉자는 427명이다. 이중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사람은 외국인 2명으로 줄어들었다.
3년 만의 메르스 확진자 발생 후 우려했던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환자가 경유했거나 입원 중인 병원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 절반 이상 치솟았던 외래환자 감소 폭도 5% 정도로 미미한 편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메르스 확진자 A씨가 머물렀거나 머무르고 있는 병원은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두 곳이다.
A씨는 쿠웨이트에서 지난 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곧장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으며, 그곳에서 바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8일 0시 33분께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8일 확진돼 오후 6시께 외부에 이러한 사실이 공개됐다.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환자가 경유했다는 소식에 주말이 지나고 첫 진료일인 10일 예약이 4% 정도 줄어들었으나 금세 평소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 삼성서울병원은 병원명 공개 후 2차 감염의 '진원지'로 지목되며 환자 수가 절반 이상 줄고, 결국 일부 병동을 폐쇄했던 것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삼성서울병원은 A씨가 내원하자 환자의 중동 방문 이력을 고려해 응급실로 들여보내지 않고 바로 격리한 뒤 신속히 의심환자로 신고하는 등 감염 위험을 크게 줄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A씨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예약 취소 사례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일평균 외래환자 수는 9000명 정도인데, 메르스 환자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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