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m 내린다더니 300mm…제주에 가을 폭우

【 앵커멘트 】
제주도 전역에 쏟아진 가을 장대비로 도로와 건물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기상청은 애초 제주에 최고 5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지만, 많게는 300mm가 넘는 물폭탄이 떨어진 곳도 있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거대한 물줄기가 도로 위로 쏟아져 내립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반쯤 잠겨버린 차들은 옴짝달싹 못합니다.

▶ 인터뷰 : 김한주 / 제주 서귀포시
- "물이 얕은 줄 알고 지나가는데 갑자기 이렇게 그냥 잠겨버렸어요. 10분도 안 돼서…."

집 앞마당도 물바다가 됐습니다.

주민과 함께 소방대원이 서둘러 물을 빼내려 하지만, 속수무책입니다.

▶ 인터뷰 : 김정호 / 제주 서귀포시
- "밤에는 그다지 크게 심하지 않아서 그대로 견뎠는데 밝아질수록 점점 비가 와서 한꺼번에 많이 쏟아지는 거예요."

어젯밤부터 제주지역에 국지적인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고, 제주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됐습니다.

애초 기상청은 10~50mm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지만, 예상을 크게 벗어나 많게는 300mm가 쏟아졌습니다.

제주 남부와 동부지역에는 시간당 80mm 이상의 강한 비가 떨어졌습니다.

제주시 광령천에서는 불어난 하천물에 60대 남성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주택과 학교, 병원 등 60여 곳이 침수됐습니다

제주에는 내일까지 30~80mm, 많은 곳은 120mm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
화면제공 : KCTV 제주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