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수술 받다 뇌사 사망…"의사는 팔짱 끼고, 간호조무사는 웃고 있었다"

성형외과에서 코 수술을 받던 대학생이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뇌사에 빠졌다가 사망했습니다.

어제 (12일) JTBC 보도에 따르면 20대 대학생 A씨는 지난달 강남 압구정동의 한 성형외과에서 코 수술을 받은 뒤 뇌사상태에 빠져 지난 1일 끝내 숨졌습니다.

함께 공개된 수술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마취 의사는 수술대에 오른 A 씨에게 마취 주사를 놓습니다.

이후 A 씨의 혈압이 떨어지자 마취 의사는 목 부위를 주무른 뒤 집도의가 코 수술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0여 분 뒤 마취 의사는 집도의에게 수술 중단을 요청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성형외과 측은 30분 뒤 119에 신고했지만 A 씨는 뇌사 상태에 빠진 뒤 결국 숨을 뒀습니다.

경찰은 성형외과 측 의료진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성형외과 측은 당시 응급조치가 적절했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유족 측은 의료진이 제대로 된 응급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의료진을 고소했습니다.

유족 측은 "코 수술하는 의사는 팔짱 끼고 그냥 서 있고, 간호조무사들은 자기들끼리 웃고 있었다. 죽어가는 짐승한테도 그렇게는 안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집도의는 "마취 의사가 환자 상태를 판단하고 결정했기 때문에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마취 의사는 "응급조치는 모든 의료진이 참여해야 하는데 자신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맞지 않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경찰은 병원 수술실 CCTV 영상과 일지 등을 확보하고 의료진을 불러 응급조치가 적절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