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출신인 유해용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퇴임 당시 대법원에서 재판과 관련된 기밀자료를 빼내 파기하고, 현직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셀프 구명까지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법농단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 2017년 대법원 판결문 초고 등 기밀 자료를 가지고 나온 혐의를 받고 있는 유 전 연구관은,
해당 문건을 파쇄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버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6일 두 번째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된 뒤였습니다.
유 전 연구관은 자료를 가지고 나온 것이 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검찰의 압박에 스트레스를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유해용 /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 "제가 관련 자료를 계속 가지고있는 한 검찰이 끊임없이 저를 압박할 것이고 그것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극심해서…."
셀프 구명 활동을 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유 전 연구관은 어제 영장심사가 진행중이던 당시 복수의 현직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돌려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메일에는 "법원에 근무할 때 습관처럼 작성하고 저장한 자료 중 일부를 추억 삼아 가지고 나온 것"이라며 부당한 의도는 없었다는 내용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유 전 연구관과 대법원에서 함께 근무했었던 박범석 영장전담판사는 이메일 해명과 비슷한 이유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검찰은 내일 오후 유 전 연구관을 다시 소환해 증거 인멸 등 관련 의혹들을 집중 추궁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