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도유치원 인근에서 일어난 붕괴사고 하루 전 관할 구청은 이미 문제가 있다는 공문까지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사의 안전성을 검토하고 감독해야 하는 감리자는 공사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각서까지 쓰겠다고 했다네요.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옹벽이 무너지기 하루 전 상도유치원 측은 옹벽 기둥이 30mm 기울어지자 심각성을 느끼고,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회의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대책회의에 참석한 감리자는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 인터뷰(☎) : 유치원 관계자
- "건물 내부에 균열도 있고 그러니 안전하게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이야기를 했지만 토목감리는 자기가 알고 있는 오차 범위는 70mm라 아직은 안전하고…."
구청 직원은 회의에 참석조차 안 했습니다.
▶ 인터뷰(☎) : 유치원 관계자
- "시공사 쪽에서 토목감리, 소장 다 참석을 했는데. 계속 괜찮다고 각서를 써주겠다는 거예요. 구청은 (바쁘다며) 아무도 참석을 안 한 상태에서…."
유치원 측은 회의에 불참한 구청에 현장점검이 시급하고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공문까지 보냈습니다.
하지만, 사고 발생 당일 돌아온 구청의 답변은 감리자 등에게 현장을 확인하라는 게 전부였습니다.
공사를 감독해야 할 감리자의 감리 소홀과 관할 구청의 안일한 대처가 맞물리면서 이번 사고는 '예고된 인재'였다는 쓴소리가 나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전범수·한영광·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