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하는 대리기사 반격해 중상 입힌 차주 실형…기사는 집유

대리운전 기사가 차를 세우고 둔기를 휘두르자 이를 빼앗아 반격한 차 주인에게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차주를 폭행한 대리기사는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오늘(8일) 서울동부지법 형사7단독 장동민 판사는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차주 39살 A 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특수폭행 혐의로 함께 기소된 대리기사 B(52)씨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두 사람은 작년 9월 22일 대리운전 기사와 차주로 만나 이동하던 중 시비가 붙었습니다.

B 씨는 운전중 A 씨로부터 "과속을 하지말라"는 말을 여러 차례 듣자 화가 나 차를 세웠습니다. 이어 A 씨를 차 밖으로 불러내 주변에 있던 둔기로 얼굴을 치고 등과 허벅지, 팔 등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둔기를 뺏어 B 씨의 머리를 때리고, B 씨가 쓰러지자 몸 위에 올라타 주먹으로 배 등을 가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B씨는 둔기로 머리를 맞아 뇌출혈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들은 몸싸움을 벌이기 전에도 과속 문제로 시비가 붙자 차를 길가에 세우고 2시간 가까이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112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장 판사는 A 씨에 대해 "이 사건으로 B 씨가 입은 상해의 정도가 중하고 현재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B 씨의 상해 부위 및 상해 정도 등에 비춰 그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B 씨에 대해서는 "B 씨가 먼저 A 씨를 위협하며 폭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다만 "이 사건으로 중한 상해를 입어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고 A 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